몇 년 전, 온라인마켓에 여성의류판매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컴퓨터만 잘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패션감각도 있어야 하는 일이어서, 저같이 '옷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입거나 벗고다닐 수 없기 때문에 입는 것이다'라는 신념(?)을 갖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침, 후배 중 한 명이 패션쪽도 관심이 있고, 주변에 온라인쇼핑몰을 하는 지인도 있어서 제게 동업을 제안하더군요. 자기는 사진이나 컴퓨터쪽의 능력이 뛰어나질 못하지만, 제품쪽을 담당할 수 있으니 같이 하자구요.


그렇게 여차저차 고민과 협의 끝에, 총 3명의 친구가 동업을 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저는 사진과 컴퓨터쪽(촬영,포샵,이미징 및 온라인마켓등록관리)을, 나머지 두 명은 제품관련일(사입과 배송 및 고객관리)을 하기로 말이죠.

처음 자본금은 일단 100만원을 가지고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컴퓨터와 DSLR카메라(랜즈 일체)를 가지고 있으니 처음부터 그렇게 큰 돈은 필요하지 않았었죠. 우선 조명과 배경지를 위해 약 50만원정도를 지출하고, 40만원정도를 사입자금으로 나누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입장이라 재고등은 필요치 않았죠. 어짜피 매일매일 동대문 새벽시장을 나가기로 해서 새로운 상품을 등록하기도 하고, 주문된 상품을 가지러 가는 것도 가능했으니까요.

우선, 여성의류패션몰에 맞는 모델도 런칭(?)하고 최초상품도 색깔별로 다 구매했습니다.(20개 상품에 각각 깔별로 4~5가지를 구매하니 약 30만원정도 들더군요. 다행히 여름상품이라 단가가 싼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모델과 함께 사진작업만도 한 3일이 걸리더군요. 사진만 한 2~3천장은 찍은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사진찍히는 거 좋아하는 모델이 아닌 이상 토나오는 일이겠더군요.(다행히 저는 찍는것을 좋아했고, 모델은 찍히는 거 좋아했었죠~)


모델과 하루 반나절 넘게 사진찍고, 모델 없이 상품만 또 한나절정도를 찍어대니, 헤롱헤롱입니다.(나중엔 뭘 찍었는지 안찍었는지... 이 옷이 그 옷 같고, 아수라장이 되더군요.) 모델에게는 모델비 대신 찍은 옷 중에 맘에 드는 거 한껏 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곤, 상품페이지에 들어갈 제품 사진의 선택과 후보정, 그리고 각종 이미지를 만드는 데, 또 2~3일이 걸립니다. 그러면서 G마켓의 상품등록 프로그램도 공부하고... 사업 준비도 쉽지 않더군요.

제가 그 작업을 하고 있을 때에, 동업하는 친구들은 계속 패션시장 파악과, 추가런칭할 상품들을 회의하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상품을 포장할 포장지를 방산시장에서 사오고, 그 안에 넣어 줄 서비스품목을 고민하고 골라왔죠.

어쨋든, 약 20일 가까이를 상품사고 사업 준비하는 시간으로 쓴 후에, 드디어 첫 상품을 게시했습니다. 상품은 20개였지만, 한 상품페이지 안에 같이 넣을 수 있는 상품을 같이 묶어보니 한 13개정도의 상품이 올라갔습니다.

상품을 업로드 한 후에, 여러가지 작업으로 최대한 카테고리 내에서 앞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들도 눈물겹습니다. 한 2~3일은 밤세워가며 방문객과 구매자 카운트에 눈이 벌개저라 모니터를 쳐다봤을 겁니다.

그렇게 3명의 창업자가 한달여간을 공들여서 사업을 준비하고 한 결과, 13개 상품 중 2개가 카테고리 내 첫 페이지에 등록이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실적이라고 자체평가했답니다.)

그 2건의 효자상품 덕에 나름 많이 팔았던 거 같긴 한데, 인터넷 쇼핑몰의 마진이라는게... 한 장 팔아서 500원 남기기도 힘든 치킨게임이라... 두어달 팔면서 초기 자본금 100만원을 회수하기는 커녕 인건비 한푼 못남기고 상품 컨택하는 친구가 병에걸려버립니다.

그 친구를 제외하고는 패션에 대해서는 까막눈인 남은 두명으로서는 가을 제품을 런칭할 수 없어서, 조그만 미련을 남기고 사업을 접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최초 2달동안은 한 푼 수익도 없이 100만원 자본금에 3명의 인건비는 커녕 이동하는 비용, 운영비용 등을 다 하면 약 천만원정도의 손해를 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을상품과 겨울상품을 좀 더 효율적으로 도전했다면 결론은 달라졌겠지만, 어쩔 수 없는 여건 상 그저 좋은 추억으로 접게 된 쇼핑몰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로블로거는 어떻습니까?

한 달여 동안 밤세워가며 글을 쓴 적도 없고, 1000만원정도의 금전을 투자하면서 뛰어다니지도 않고, 그저 퇴근 후에 몇시간정도를 투자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돈을 주고 뭘 사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서핑과 여러가지 자료를 찾는 일 정도만으로도 하루하루 포스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정성들여서 포스팅을 하면, 단돈 10원도 들이지 않고, 검색사이트 메인에 글이 올라가기도 합니다.(저도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달여를 매일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동대문시장으로 달려가지 않고, 그냥 머천드 모와둔 사이트에서 주제에 맞는 광고를 링크만 하면 됩니다.

지금은 투잡의 입장이라서 여건상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투자한 것이 쥐뿔도 없으면서 조바심은 내지 말아야겠지요...  정말 순수한 의미로 투잡으로서 매달 cpc,cpa로 50만원정도라도 벌어줄 수 있다면 정말 그 이상의 수입에 대한 기대는 욕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매달 50만월을 벌어주는 부업이 이보다 더 좋은 게 얼마나 있을까요?)

다만, 전업블로거로서라면, 정말 열정을 다해야겠지요. 두달여를 한푼 남기지 않고 죽어라하고도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야... 둘 중에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정말, 블로거와는 적성이 안맞거나, 천운이 비껴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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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5 00:41 신고 [Edit/Del] [Reply]
    2주가 지난 어제 처음으로 방문객 100명을 넘겼습니다. -_-;; 일일방문객 만명씩을 찍어내시는 블로거 이웃분들이 보시면 '피식~'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이정도 노력으로 이런 방문객이 나온것만으로도 아주 작게는 기뻐해 보렵니다.^^
  2. 2011.01.25 10:40 신고 [Edit/Del] [Reply]
    씨를 뿌리면 조금씩 가꿔줘야하고..그러다보면 소정의 열매도 얻게되는것 같습니당~!
    화이팅^^
  3. 2011.01.25 11:37 신고 [Edit/Del] [Reply]
    뜨거운 열정이 보이는 글 입니다
    멋진 블러그 만드세요
    잘보고 갑니다^^
  4. 2011.01.25 17:04 신고 [Edit/Del] [Reply]
    저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두는 모든 사업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용하고 이용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다만 인터넷 의류 쇼핑몰같은 경우는 지금시점에서는 경쟁률이 너무 높은 것 같아요.
    • 2011.01.25 21:47 신고 [Edit/Del]
      그러게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사업은 무궁무진할 거 같아요.

      요즘에도 길거리 지다다니다보면 막 아이디어가.. ㅋㅋ

      블루오션에 힘차게 발담궈서 뻗어나가는 용기 부족이 아쉬워요.ㅎ
  5. 2011.01.25 17:35 신고 [Edit/Del] [Reply]
    와...글솜씨가 무지 좋은거 같아요^^
    전 아직 100명 못넘겼다는...<--이말은 제가 아직 포스팅도 많이 못하면서..욕심인거 같아요^^:
    열심히 할렵니다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이니까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 2011.01.25 21:45 신고 [Edit/Del]
      그래도 조만간 1,000힛을 먼저하신거 같은데요?

      누군가 말했던 즐겁게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죠?

      저는, 즐겁게 하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꾸준히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꾸준히 블로깅을 즐기자구요~ 홧팅~!
  6. 2011.01.25 18:26 신고 [Edit/Del] [Reply]
    블로그로 매달 50정도 수익이 난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
  7. 2011.01.26 09:36 신고 [Edit/Del] [Reply]
    예전부터 인터넷 쇼핑몰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끔 했었는데 생각보다 마진이 별로군요

    정말 제우스님 말씀처럼 밥사이다님이 쓰신글은 술술 잘 읽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방문자수가 금방 상승하겠는걸요 ^^
  8. 2011.01.26 10:14 신고 [Edit/Del] [Reply]
    밥사이다님 100명 넘기셨군요 ㅎㅎ
    저도 처음에 100명 넘겼을때 그 이후로 100명 밑으로 내려간적이 없던데 ㅎㅎ
    앞으로 꾸준히 느실거에요 ㅎ
    전 다시 떨어지는 추세 ㅠㅠ
    • 2011.01.26 10:43 신고 [Edit/Del]
      네~ 저도 100명 선에서 확~ 치고 올라가진 않더라구요~

      주제가 메인에 올라가서 확 인기끄는 주제는 아닌지라..

      그래도 이런 포스팅들이 모여서 매일 꾸준한 1,000명 이상을 치는 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씽잉님도 화이팅하세요~
  9. 2011.01.26 21:27 신고 [Edit/Del] [Reply]
    돈만있으면 쇼핑몰이 낫지 않을까요? 물론 열심히 공부한다는 과정하에요 ㅎ

    블로그는 머리아파요 ㅠㅠ
    • 2011.01.26 21:47 신고 [Edit/Del]
      돈만있으면?? 뭐, 의류공장이 있는 입장에서는 인터넷쇼핑몰은 필수라고 하겠지~

      근데, 어짜피 돈 있어봐야 재고물량만 많아질 뿐, 골치아픈건 피차 마찬가지 아닐까?

      -_-;; 아직 블로그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지도~~ ^^;; 한스미가 많이 가르쳐줘~~
  10. 2011.01.29 08:11 신고 [Edit/Del] [Reply]
    적성이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겠죠?
    저는 마케팅이 참 어렵더라고요
    스스로를 설득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분명한 것은,
    뭐든지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 2011.01.29 10:09 신고 [Edit/Del]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살만한 제품도 아닌 것을 남보고 사라는 건 자기 자신에게도 미안한 일이니까요.^^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 2011.02.08 22:45 신고 [Edit/Del] [Reply]
    밥사이다님 안녕하세요~
    지난 강남모임때 바로 앞에 앉았던 사람인데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ㅎㅎ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12. 2011.02.27 00:58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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